▲ 국회 본회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정진석 “국회법 위반 날치기 처리… 원내대표 사퇴”
야3당 공조 계속 이어갈 것… “4.13 총선 민의대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역대 6번째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결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무기명 표결에서 총 170명 중 찬성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통과했다.

애초 국민의당은 해임안 제출에 불참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북한의 핵 개발 책임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넘기는 태도에 반발해 해임건의안 통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야당 단독 표결 처리에 ‘협치는 끝났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야3당은 야권 공조를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나와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헌정사상 유례없는 비열한 국회법 위반 날치기 처리를 했다”며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협치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번 폭거에 맞서기 위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다”면서 “야당의 표결 강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정 의장을 겨냥해 “비열하고 교활하다”며 “수의 힘을 쓰는 집단이 망한 것 외엔 다른 예를 본 적이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지진으로 민생이 어렵고 힘든 와중에 야당이 기껏 한다는 게 대통령 흔들어서 무릎 꿇리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제가 많았던 장관 후보자였는데,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을 강행했었다”며 “우리는 4.13 총선 민의대로 보여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역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적은 없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당연히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임안 가결에 다소 고비가 있었지만, 야3당의 공조는 성공적이었다”며 “국민이 만들어주신 여소야대의 의미를 새기며 야3당의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에 김재수 장관은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은 충분히 소명했다 생각한다”면서도 “국회의 해임건의 의결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 장관을 포함한 장·차관 80여명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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