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저들이 가졌으니 우리도 가져야 한다는 수준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무책임하게 번지는 ‘핵무장론’에 대해선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핵 이상의 무기체제는 무기 수준을 넘어선 전략적 판단과 외교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고, 아직도 그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NPT가입은 한․미동맹의 기본이고, 핵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1차 방호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기 대변인은 “NPT를 탈퇴하거나,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목소리로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며 “핵을 막을 수 있는 건 굳건한 경제력과 체제우위를 통해 북한을 제압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고, 주변국과의 튼튼한 외교 관계를 통해 감히 도발하겠다는 엄두도 못 내도록 만드는 것뿐”이라며 “뚜벅뚜벅 그 길을 가야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부도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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