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이르면 12일 한반도에 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3년 3월 경기도 평택 오산 미 공군 기지를 저공 비행하는 B-2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량응징보복’ 개념 수립
유사시 적 지휘부 초토화
美, 핵추진 항공모함 파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으로 평양 내 북한 지휘부가 있을 만한 구역을 초토화시키는 작전 개념을 수립했다. 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개념을 최근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11일 KMPR에 대해 “지도상에서 평양의 일정 구역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개념”이라며 “평양을 일정한 구역으로 나눠 핵무기 사용 징후 등 유사시 전쟁지휘부가 숨을 만한 해당 구역을 뭉개버리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을 일정 구역으로 나눠놓은 뒤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보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전쟁지휘부가 있을 만한 구역을 다량의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로 초토화시켜버린다는 개념이다.

이 작전엔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A와 현무-2B, 순항미사일 현무-3 등이 동원된다. 현무-2A는 사거리 300㎞에 탄두 중량은 500㎏이다. 현무-2B는 사거리 500㎞에 탄두 중량 1000㎏이다. 군은 이 작전을 위해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수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사거리 800㎞에 이르는 현무-2C도 개발이 완료되면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KMPR은 핵무기를 갖지 않은 범위 내에서 최선의 작전개념”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또 북한 전쟁지휘부를 제거할 수단으로 미사일 외 전담 특수작전부대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핵공격이나 미사일 공격을 시행하기 이전에 이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이 공식 부인하고 있는 이른바 ‘참수 작전’과 비슷한 개념이다.

군은 앞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9일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3축 타격체제’를 공개하면서 KMPR 작전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기존 정밀 타격 계획을 대폭 보완해 현재의 탄도·순항미사일 능력으로도 상당 수준의 응징 보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 핵실험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다음 달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10월 한미 양국이 서해, 남해에서 실시하는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할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 2000톤으로 축구장 3개 넓이 갑판에 해상 전투기 F/A-18(슈퍼호넷), 공중 조기경보기 E-2C 등 첨단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적의 레이더망을 피해 적진 깊숙이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 B-2 등 전략 무기도 한반도에 전개해 대북 억지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