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김연아가 시상식을 마친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일 통산 최다메달 개수에서도 다시 앞서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한국은 26일 김연아의 피겨 사상 첫 금메달로 금6, 은4, 동1개(이전 금6, 은3, 동1)로 역대 최고성적을 달성했다.

또한 여자 쇼트트랙 계주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해 금메달을 놓치게 되면서 미뤄진 최고 성적을 김연아가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여자 계주의 억울함까지 그나마 달래 줬다.

한국은 지난 21일 쇼트트랙에서만 무더기로 메달 4개를 따내며 이미 중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다 메달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의 약진으로 잠시 공동 1위가 됐지만 이날 김연아의 금메달로 다시 최다 메달 1위(42개)로 올라섰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까지 한국은 총 31개(금17, 은8, 동6)의 메달을 따냈다. 중국 33개(금4, 은16, 동13), 일본 32개(금9, 은10, 동13)에 비해 금메달 수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메달 수에서는 근소하게 뒤졌다.

하지만 한국은 밴쿠버 올림픽을 통해 메달 수에서도 전세를 역전시키며 명실 공히 동계스포츠 아시아 최강국으로 거듭났다. 중국은 현재 8개를 기록하고 있어 41개, 일본은 3개로 35개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그동안 쇼트트랙에서만 29개를 따면서 쇼트트랙에만 메달을 의지했지만, 밴쿠버에서는 빙속에서 5개의 메달을, 피겨에서 1개의 메달을 따내며 골고루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역시 쇼트트랙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난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피겨스케이트 페어부문, 스피드 스케이트 부분에서도 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쉐-자오훙보가 금메달, 팡칭-퉁젠이 은메달을 각각 휩쓸며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 밴쿠버 이전까지 스키점프, 빙속,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피겨 여자 싱글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맥을 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노골드에 머물고 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빙속 남자 500m에서는 나가시마 게이치로와 가토 조지가 모태범에게 막혀 각각 은, 동에 머물렀고, 여자 피겨 싱글에서도 기대했던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의 벽에 막혀 역시 은메달에 머물면서 노골드 위기에 놓였다.

남자 피겨 싱글에서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동메달 1개를 보탰지만 은2, 동2개에 머물면서 두 번의 올림픽을 개최했으면서도 한국, 중국과는 확연한 실력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한국, 중국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동안 일본은 2002년 은1, 동1개로 대회를 초라하게 끝냈고 4년 후 토리노 대회에서도 여자 피겨 싱글에서 아라카와 시즈카가 예상을 깬 금메달을 따내면서 단 1개의 금메달로 겨우 노메달 수모에서 벗어난 바 있다.

갈수록 한-중과 실력차가 벌어지자 일본 내에서는 ‘중국과 한국에게 겸손하게 배워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한국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도 중국에 앞선 것은 물론 세계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어 아시아를 넘어 진정한 동계스포츠 최강국임을 현재 세계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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