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프로그램 출격 준비 끝… 연기 순서도 만족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어느덧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0, 고려대)가 절정을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과 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지는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을 통해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女帝)’로 거듭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일본을 포함한 해외 언론 역시 김연아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회전수가 부족한 점프를 뛰었다며 보도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자국의 에이스 아사다 마오(20, 일본)의 힘을 북돋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금메달을 단 한개도 따내지 못하고 있는 일본은 ‘노 골드’의 치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사다를 비롯해 안도 미키(23)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김연아의 금메달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이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가 중요하고 그 어느 때보다 시작인 쇼트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다행인 것은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최고 기록을 무려 4번이나 갈아치웠다.

지난 2007년 3월 24일 벌어졌던 세계선수권에서 71.95점을 받으며 사샤 코헨이 갖고 있던 최고 기록을 0.83점 끌어올렸던 김연아는 지난해 2월 5일 열렸던 4대륙 선수권에서 72.24점으로 2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깼다. 바로 그 장소가 이번에 올림픽 경기가 벌어지는 퍼시픽 콜리세움이다.

그러나 이 기록도 두 달을 가지 못했다. 3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졌던 세계선수권에서 76.12점을 받으며 사상 처음으로 합계 200점대를 돌파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이 기록마저 지난해 11월 15일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서 받은 76.28점으로 깨졌다.

특히 김연아는 23번째 연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심리적인 안정감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약 김연아가 아사다나 안도 등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쳐 보인다면 이틀 뒤 벌어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보다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설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다시 한 번 끝까지 올라가는 태극기를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한편 김연아의 군포 수리고 후배인 곽민정(16)도 두 번째 시니어 무대에 나선다. 지난달 전주에서 벌어졌던 4대륙 선수권을 통해 시니어 무대에 공식 데뷔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곽민정의 첫 번째 목표는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할 수 있는 상위 24명 안에 드는 것이다.

곽민정이 전체 30명 가운데 24위 안에 들어갈 경우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중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대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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