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日롯데홀딩스 주총
신동빈·동주 세번째 표대결
롯데그룹, 경영권 방어 낙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비자금 수사로 창사 7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이 이달 말 일본에서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을 펼친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주총회에서 총수 자리를 놓고 세 번째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이번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성명을 내고 “정기 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 지주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며 주총 표 대결을 겨냥한 ‘판 흔들기’를 시작했다. 이번 임시 주총도 신동주 회장의 요청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동생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고 공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뚜렷이 거부할 명분이 없어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은 정식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났던 신 전 부회장이 반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고리가 되는 회사로,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갖고 있어 주총 승리의 핵심 요소다.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광윤사 28.1%, 종업원 지주회 27.8%, 임원지주회 6%,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가족 등 특수 관계인 13.6%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위임에 따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 28.1%만 확실한 우호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종업원 지주회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주총에서의 표 대결은 모두 신동빈 회장이 압승했다. 롯데그룹 측은 지난해 7월 이후 한ㆍ일 롯데를 모두 장악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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