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 스틸. (제공: UPI코리아 )

누적 다운로드 30억회 기록
전세계서 게임으로 사랑받아

원작 이야기 그대로 영화화
게임과 비교해보는 재미 쏠쏠
단순한 선악 구조는 아쉬워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분노하는 새 ‘레드’와 그의 친구들이 위기에 빠진 ‘새계(새들의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2009년 ‘앵그리버드’ 모바일 게임 열풍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불었다. 게임 ‘앵그리버드’는 출시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30억회 이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많은 팬을 보유한 ‘앵그리버드’가 출시 8년 만에 게임 원작 제작사 로비오엔터테인먼트와 만나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로 다시 태어났다.

새들만 사는 버드 아일랜드는 큰 문제없는 평화로운 섬이다. 온순하다 못해 순진한 새들은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진한 눈썹에 붉은색 깃털을 한 ‘레드’는 다른 새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레드는 늘 무뚝뚝하며, 화가 나면 참지 못해 마을 밖으로 내쫓기듯 이사한다. 화가 나는 대로 표출하던 레드는 결국 ‘페킨파’ 판사에게 분노 조절 수업을 선고받는다.

성질 죽이기 전문가 ‘마틸다’의 수업을 듣게 된 레드는 이곳에서 생각이나 말보다 행동이 빠른 ‘척’과 욱하면 폭발해버리는 ‘밤’, 몸과 입이 무거운 ‘테렌스’를 만나게 된다. 끊임없는 수다 본능과 유머가 장전된 척과 어수룩한 말투지만 쾌활한 밤이 레드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친구를 가져본 적 없는 레드는 이들이 낯설기만 하다.

▲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 스틸. (제공: UPI코리아 )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초록 돼지 ‘피그’의 배가 섬에 닻을 내렸다. 마법 같은 재주와 현란한 말솜씨로 버드 아일랜드 새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피그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명목으로 날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형 새총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화려한 축제를 여는 등의 방법으로 새들에게 접근한다. 페킨파 판사를 비롯해 섬의 모든 새는 피그와 동료들 환영하며 특별손님으로 우대한다.

이 같은 피그의 행동을 미심쩍어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레드다. 피그가 온 뒤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상한 낌새를 포착한 레드는 척, 밤과 함께 피그의 배에 잠입해 음모를 파헤친다.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게임 속 캐릭터와 버드 아일랜드를 찾는 불청객 ‘피그’가 알을 훔쳐가고 이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펼친다는 원작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게임을 해본 관객이라면 각 캐릭터의 귀여워진 비주얼과 원작 속 이야기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위기에 빠진 새계를 구하기 위해 새들이 스스로 새총에 올라 날아가는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소니 픽쳐스와 로비오 애니메이션의 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는 ‘몬스터호텔’ ‘스파이더맨2’ 등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해온 퍼갈 레일리와 ‘겨울왕국’ ‘주먹왕 랄프’ 제작에 참여한 클레이 케이니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또 ‘스타워즈’ 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자 캐서린 원더가 참여했다. 캐서린 원더는 “‘앵그리버드’는 전 세계 91%의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며 “지금까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배경과 스토리를 알려주고, 로비오와의 작업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비주얼까지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 스틸. (제공: UPI코리아 )

여기에 명품 성우진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고조 시킨다. 분노 조절 장애 새인 주인공 레드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빅 히어로’ 등을 맡았던 신용우 성우가, 화가 나면 폭발하는 밤은 ‘뮨: 달의 요정’의 정영웅 성우가 합류했다.

또 재치 있는 입담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각종 토크쇼와 코미디 프로그램을 장악한 만능 엔터테이너 신동엽이 더빙에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동엽은 ‘앵그리버드 더 무비’의 앵그리버드 삼총사 중 달리고, 날고 말하는 등 깐족대는 척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과거 신동엽은 애니메이션 ‘세이빙 산타’ ‘헷지’ 등을 통해 전문 성우 못지않은 더빙 실력을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영화는 게임을 영화화한 탓인지 원작 그대로의 스토리만을 담아 내용이 풍부하지 못하다. 또 선악 구조의 구성은 관객 연령대를 초등학생으로 겨냥한 것처럼 단순하다. 성인 관객의 마음을 훔치기엔 이야기가 진부할 정도다. 한편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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