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하드코어 헨리’ 스틸. (제공: ㈜코리아스크린)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세계 최초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영화가 나왔다. 관객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주인공의 시점에서 모든 장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드코어 헨리(감독 일리야 나이슐러)’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헨리’가 악당 ‘아칸’에게 납치당한 아내 ‘에스텔(헤일리 베넷 분)’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1인칭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안녕, 헨리. 어떻게 된 건지. 기억나?”

헨리가 눈을 뜨니 물속이다. 실험실로 보이는 곳에 한 여자가 서서 애정이 섞인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여자는 헨리에게 자신이 아내 에스텔이며, 죽어가던 헨리를 사이보그로 다시 살렸다고 말한다.

사이보그가 된 헨리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울리는 목소리를 주입하려고 할 때 갑자기 악당 아칸이 나타나 에스텔을 납치한다. 모든 게 혼란스러운 헨리는 도망치듯 나오다가 파트너 ‘지미(샬토 코플리 분)’를 만난다. 헨리는 지미와 함께 에스텔을 구할 수 있을까.

▲ 영화 ‘하드코어 헨리’ 스틸. (제공: ㈜코리아스크린)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촬영된 영상 때문에 관객은 악당들과의 총격을 벌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는 등의 액션 신을 통해 러닝타임 내내 주인공 헨리가 된다.

영화는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이 리더로 있는 펑크록 밴드 바이팅 엘보우의 ‘배드 마더퍼커’ 뮤직비디오에서 시작됐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당시 1인칭 시점으로 뛰어난 몰입감으로 1억 2000만 뷰를 기록했다.

나이슐러 감독은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경험하길 두려워하는 상황들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 빠져있는 느낌을 잘 담아낸 액션 영화는 항상 흥행에 성공한다”며 “1인칭 시점의 촬영 방식은 전례가 없어 참고자료가 없었다. 이 때문에 기술적인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복잡한 촬영을 해낼 때 최초라는 짜릿함이 강한 창작의 힘을 불어넣어 줬다”고 회상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데드풀’ ‘엑스맨’ ‘어벤져스’ 시리즈에 참여한 할리우드 초호화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만큼 액션은 현란하고 살아 있다. 제작진은 모두의 예상과 편견을 과감히 깨고 독창적인 발상과 대담한 액션을 선보였다.

▲ 영화 ‘하드코어 헨리’ 스틸. (제공: ㈜코리아스크린)

하지만 관객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껴진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말하지 못하는 헨리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의 설명을 계속하거나 들어야 한다. 또 순식간에 바뀌는 화면 때문에 조금 어지럽기도 했다. 게다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을 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아 보기 힘들었다.

평이한 영화보단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 영화 ‘하드코어 헨리’를 관람해도 좋을 것 같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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