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최초 무슬림 영국 런던시장이 탄생했다. 야당인 노동당 후보로 당선된 사디크 칸(45)이 7일 런런시청에 마련된 연단에서 당선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슬람 더 확산될 것에 우려
현지목사 “기독교 개종 기도”
반극단주의 운동 확산에 탄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기독교 전통이 강한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무슬림 시장이 당선되면서 영국 기독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사디크 칸(45)은 득표율 57%를 얻어 잭 골드스미스 보수당 후보를 제치고 시장직에 당선됐다. 특히 칸은 무슬림으로서는 최초로 기독교 문화권인 서구 수도의 시장에 당선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칸은 지난 2008년에도 교통부 차관에 임명되며 최초로 영국 내각에 진출한 무슬림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칸의 런던시장 당선으로 영국 기독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런던에는 영국 전체 무슬림 수의 절반에 달하는 300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많은 무슬림 시민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내 이슬람 인구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무슬림이 영국의 수도 런던시장까지 맡게 되자 영국 기독교계는 이슬람이 더 확산될 것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매체 뉴스파워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약 20년째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한 목사가 칸의 런던시장 당선에 우려와 함께 기독교로 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는 견해를 SNS를 통해 밝혔다.

목사는 칸의 시장 당선이 이슬람 확산 전략 중 하나라면서 무슬림 세력이 약할 때는 조용하게 있다가 그 나라의 무슬림 인구 5%만 넘으면 강력하게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군사 등 모든 영역에 들어가서 장악하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 교회가 거룩한 힘을 잃어버린 탓에 무슬림이 급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100만명 이상의 무슬림이 런던에 있기에 칸이 런던시장이 될 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칸 시장이 예수를 받아들이고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야겠다면서 영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통합과 화합의 정치노선을 그리고 있는 칸 시장의 성향으로 인해 반(反)극단주의 운동 확산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칸 시장은 지난 6일 연설에서 “런던이 공포를 넘어 희망을, 분열을 넘어 통합을 선택한 게 자랑스럽다”며 “공포는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하고 우리를 더욱 약하게 만들 뿐이며, 공포의 정치는 우리 도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영국 정부가 반극단주의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술렁이던 기독교계에 재차 파란을 예고했다. 반극단주의 법안은 ‘증오를 촉진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활동을 금지하고 이와 관련된 연합을 강제 해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현지 기독교인들은 이 법안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해 근거 없이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칸 시장은 파키스탄 출신 버스기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가난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영국 런던의 투팅에서 태어나고 자라 치과의사가 되려 했으나, 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를 눈여겨 본 교사의 추천 등으로 법학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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