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들소리신문)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슬람에 대한 인식조사
개신교인 과반수 부정적
“친구되려는 노력 필요”

이슬람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통계적 수치로 나타났다. 개신교인들은 ‘이슬람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67.2%가 “IS 테러 집단”이라고 답했다. 특히 목회자(88.1%)가 평신도(54.8%)보다 이슬람을 IS 테러 집단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등이 강경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6.2%가 ‘이슬람 꾸란에 수단 방법을 불문하고 포교하라고 돼 있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이 또한 평신도(22.2%)보다 목회자(43.6%)의 비율이 21.4%나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16.1%를 차지했다. 최근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반대 운동이 거센 할랄식품에 대한 대처를 묻는 물음에는 50.3%가 “테러집단을 양성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독교가 드러내고 반대하기보다 좀 더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답변도 40%나 나왔다. 그러나 이슬람 종교 식품을 인정하고 허용해야 한다는 데에는 단 7.5%가 동의했을 뿐이다.

개신교인들은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지만 이슬람에 대해 잘 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고작 24%에 불과했다. 66.6%가 ‘신문, 방송, 인터넷 정보 정도로만 안다’고 응답했다. 잘 안다고 대답한 사람들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들은 정도라고 답변한 사람이 61.9%를 차지했다.

무슬림을 대할 때의 개신교인의 태도에 대한 질문에는 62.2%가 “깊이 기도하며 친구가 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0.9%는 “내가 배운 기독교 전도방법을 그대로 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63.5%가 “먼저 기독교인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가는 노력을 한다”라는 답변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답변은“이슬람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31.9%)”이었다.

이번 설문은 들소리신문이 창간 39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1일부터 일주일 간 모바일로 실시했으며 총 545명의 개신교인들이 참여했다. 목회자가 37.1%였고, 평신도가 62.9%였다.
 

▲ (출처: 뉴시스, 들소리신문)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개신교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등 연합단체와 보수 교단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과 교계 지도자들은 올해 4월 이슬람 저지 등을 앞세워 국회 입성을 시도한 기독자유당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총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이슬람에 대해 “우리 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결집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기독교 당인 기독민주당도 지자체의 할랄식품단지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했다.

기독교의 이러한 분위기는 개신교 언론을 통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6일까지 진행된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명규 회장(C채널방송)은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이슬람 문화 관련 콘텐츠를 제작·공급해 올바른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보수 개신교를 대변하는 교계 언론들이 개신교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슬람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해 보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신교계 지도자들의 행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개신교인들의 인식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서 개신교인들의 과반수가 ‘무슬림에 대해 친구가 돼야 한다’ ‘기독교인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반이슬람 정서에 이번 설문조사결과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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