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동차로 꼬박 6시간을 내달려
탐방팀은 4월의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고 있는 전남 여수에 닿았다.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금오산. 높이 323m의 낮은 산이지만 명산은 명산이다.

붉은 비단을 휘감고 한껏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동백나무와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고 있노라면 여수 밤바다에 펼쳐지는 낭만버스커가 부럽지 않다.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북이 등껍질을 빼닮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눈에 속속 들어온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숨을 헉헉거림도 잠시 자연은 우리에게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향일암 포구 뒤로 그림 같은 다도해 풍광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거북 등에 올라 마치 푸른 봄 바다를 항해하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든다.

금오산 자락 옹색한 자리에 터를 잡았지만
웬만한 대형 사찰 못지않게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바로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向日庵)’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관음 기도처로도 유명해
바위 위에 촘촘히 쌓아올린 작은 돌이나 동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대. 아찔한 기암절벽을 지나 탁 트인 남도의 바다를 배경으로 솟은 일출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해탈문도 빠질 수 없는 관광코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맞붙어 성인 한 사람 지나갈 만한 좁은 통로를 통과해야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

좁고 협착한 길을 지나야 비로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우리네 인생길과 꼭 닮았다.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고장 전라남도 여수.

향기로운 봄 정취 물씬 풍기는 남해바다를 따라
복과 행운을 담고 있는 향일암의 정기를 느껴보자.

(사진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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