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숭례문 복구공사 착공식에서 이건무 청장 등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문루 해체 시연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무너진 역사의식에 숨결을 불어넣는 계기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지난 10일 숭례문이 화재가 난 지 2년 만에 복구공사 착공식을 거행함으로써 복원을 위한 힘찬 시작을 알렸다.

문화재청은 본래의 모습 그대로의 완벽한 복원을 위해 화재 이후 2년 동안 발굴조사, 학술문헌자료 및 고증자료 연구과정을 거쳐 복구설계도 제작을 완성했다.

숭례문은 4대문 중에서도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참고 원형 그대로 보존돼 국보 제1호로서의 위용을 뽐내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2월 10일 방화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문화재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고, 정부는 그제야 문화재 안전관리대책 마련에 나서 국민과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행히 문화재청은 완벽 복원을 위해 2년간 준비했고, 전통기법을 동원하기 위해 대목장, 석장, 제와장, 번와장, 단청장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장인 6인을 선정했다.

이들 장인들은 모두 몇 십년간의 전통기법을 연마한 전문가들로, 완벽 복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숭례문은 조선왕조 태조가 한양으로 천도한 후 조선 왕실이 국방의 의미와 함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정신을 담아 지은 4대문 중의 하나다. 그 중에서도 숭례문은 백성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의 의미인 예(禮)의 정신이 담겼다. 이런 의미에서 숭례문이 복원된다는 것은 예의 정신이 다시 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경원 의원이 “숭례문의 복원이 우리의 전통을 세우고 우리의 자긍심을 세울 수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 나아가 화마로 깊은 상흔을 입었던 국보 1호의 ‘부활’은 우리의 찬란한 민족성이 다시 태어나는 장이 될 것이라는 풍문도 이번 복원 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정부대로 큰 교훈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문화재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을 정면으로 받아내야 했지만,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고 소방방재청도 문화재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내놓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다.

10일 소방방재청은 더 이상의 국보·보물급 목조건축물 화재 손실을 막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종합 발표한 바 있다. 청은 앞으로도 문화재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목조건축물 특성별 화재조기감지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화재위험성에 대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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