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착공식이 진행됐다. 이건무 청장 등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문루 해체 시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재로 인해 소실된 지 2년 만에 국보급 위용을 되찾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0일 오전 숭례문 현장에서 복구공사 착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이건무 청장을 비롯해 나경원 국회의원, 신응수 대목장·이재순 석장 등의 장인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착공식이 진행됐다.

이건무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화재 후 2년 동안 이전의 모습으로 숭례문을 복구하기 위한 모든 준비작업을 완료하고 오늘 그 첫 삽을 뜨려 한다”면서 “이제 숭례문은 지난 화마로부터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기법으로 최대한 원형대로 복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숭례문의 복원은 우리의 전통을 세우고 우리의 자긍심을 세울 수 있는 작업”이라며 “그렇기에 숭례문이 완벽하게 복구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진 착공식 순서로 성균관석전보존회 주관으로 고유제를 올려 숭례문 복원을 기원했고, 중요무형문화재 제 45호 대금산조 이생강 국악인은 복구 기원을 담은 대금 연주를 했다.

이어 현재 숭례문의 남아있는 상단을 해체하기 위한 문루 해체 시연이 이건무 청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복구에 쓰일 425그루의 안면송(소나무과)을 기증한 송능권 씨는 “2년 전 숭례문이 불에 탈 때는 너무 참담했는데 이제 착공에 들어가니 감개무량하다. 숭례문의 자태를 다시 뽐낼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장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복원에 참여하게 된 이재순 씨는 “화재로 인해 목구조물 뿐만 아니라 석구조물도 많이 훼손됐다”며 “훼손된 석구조물과 숭례문 양쪽 성곽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맡게 됐고 최선을 다해 복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08년 화재 이후 2년 동안 완벽한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를 위해 발굴조사, 학술문헌자료 및 고증자료를 연구한 뒤 복구설계도를 제작했다. 복구공사는 2012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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