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신경민에 도전장
‘리턴매치’서 접전 예상
지역구 주민 의견도 분분
“3선 권 후보 당선 가능”
“지역 다져온 현역 유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당 실세 후보의 귀환인가 야당 현역의원의 수성인가. 4.13 총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권영세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서울 영등포을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19대 총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이들이 각각 본선에 오를 경우 ‘리턴매치’ 카드가 완성된다.

만만치 않은 승부다. 권 후보는 이 지역 3선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불린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당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대 총선에서 신 후보에게 패한 뒤 중국대사로 지내며 절치부심했다. 앵커 출신인 신 후보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권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부지런히 지지 기반을 닦으면서 지역구 수성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주민 의견도 팽팽하다. 권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주민은 그의 3선 이력을 이유로 꼽는다. 과거 3번이나 당선된 만큼 이번에도 지역구 탈환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권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근청(72, 대림2동)씨는 “권 후보는 대통령의 일을 많이 도와주다가 지난 총선 때 떨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 지역에서 3선이나 했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영등포구민체육관 앞에서 만난 윤창연(75)씨는 “내 주변에서 보면 박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여론이 있다”면서 “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래 야당을 지지했다는 그는 야당을 향해 “독재는 막아야 하겠지만, 국가를 위한 일은 밀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최근 정국을 달궜던 테러방지법 공방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의 3선 경력을 다르게 평가하는 주민도 있었다. 권 후보가 3선을 한 뒤 낙선한 자체가 그에 대한 민심이반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길6동에서 25년간 살았다는 김춘식(70)씨는 “권 후보는 전에 당선되고 나서 이 동네에 얼굴 한번 비치지 않아 민심을 잃었다”며 “한번 떨어지면 당선이 잘 안 되는 지역이 이곳”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가 여당으로 나올 경우 결국 야당 후보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견해다.

신 후보의 우세를 주장하는 쪽은 그가 4년 동안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권 후보가 낙선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지역 여론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신 후보가 지역 활동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대림중앙시장의 한 상인도 “신 후보가 지역에서 일을 많이 했고, 대림동의 경우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며 신 후보의 우세를 예상했다. 대림3동에 사는 안필규(81)씨는 권 후보에 대해 “중국대사로 나갔었는지 몰랐다. 길거리에서 (현수막을) 보고 출마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승부를 쉽게 점치지 못했다. 두 후보가 맞붙게 되면 결국 막상막하의 싸움으로 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신길5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박모(75)씨는 “이 지역에 호남 출신이 많고, 신 의원이 주민과의 대화를 많이 했다”면서도 “요즘 새누리당이 힘이 있으니까, 당의 힘을 빌리면 또 판세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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