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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 건 롯데·SK·신세계·두산, 청사진 제시 완료 
‘경영권 분쟁’에 발목 잡힌 롯데, 수성에 ‘빨간불’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네트웍스가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2차전에 뛰어든 4개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사업권 획득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워커힐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총 82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중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800억원을 제외한 2400억원을 최우선 과제인 ‘지역 및 중소상생’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총 투자비 8200억원의 29%에 이르는 액수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에 900억원, 동대문에 1500억원을 각각 배정해 지역 관광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주력사로서 뿌리 깊은 상생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며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한국 면세 및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지역 및 중소상생 실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청사진을 제시한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두산도 ‘상생’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와 두산은 지난 12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선 롯데는 1500억원 규모의 상생 전략 ‘상생2020’을 공개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이 선포한 ‘상생2020’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중소 협력사 동반성장펀드 조성(200억원 규모) ▲중소브랜드 매장 면적 2배로 확장 ▲중소브랜드 육성 목적의 ‘인큐베이팅관’ 운영 ▲‘언더 스탠드 에비뉴’ 100여개 조성을 통한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한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또다시 불거진 ‘경영권 분쟁’으로 면세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가의 경영권 다툼이 반 롯데정서를 다시 일깨우며 면세점 재승인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소상공인단체와 소비자단체, 직능단체 등은 1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면세점에 대한 특허 연장을 반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롯데가 면세점 사업으로 얻은 자금으로 골목상권을 짓밟았다”며 “상생경영을 외면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특허권 연장에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동현수 두산 사장 역시 ‘상생형 면세점’에 지향점을 둔 박용만 회장의 의중에 따라 면세점 사업으로 발생한 이익의 10%를 사회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동 사장은 또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6월 면세점을 오픈, 첫 해(2016년) 매출 5000억을 전망한다”면서 “2년차에 매출은 1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며, 5년간 5000억원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본사 면세점 인력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동대문 주변 소외계층을 채용해 인력의 10%를 채우며, 30세미만 청년 비중을 46%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법인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6일 한류 확산과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CJ 이앤엠(E&M)과 상생 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이 협약을 통해 명동과 남대문지역을 잇는 한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디어폴 설치와 케이팝 공연장 조성 두 가지 사업을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먼저 남대문과 명동을 잇는 미디어폴 거리를 조성해 남대문시장 안내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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