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상무 사의, 꼬리 자르기”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언론인 상대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자진 사퇴하자,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해임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화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첫 합동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이) 황상무 회칼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하는데 도주 대사도 즉시 해임하고 압송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은 이종석 도주 대사를 해외 도피시키려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며 “수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며 공수처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실이야말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원 수사 외압도 부족해 이제 공수처 수사까지 외압을 행사하려는 것이냐”며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보았듯이 허위 공문서 작성·허위 입장문 발표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은 장병 희생은 안중에도 없고 진실 은폐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무도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고 일침했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황 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꼬리자르기’라고 표명하며 이 호주 대사가 본질이라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황상무라는 회칼을 쓰는 사람이 오늘 아침에 긴급하게 사죄했다”며 “그런 사람을 여태까지 데리고 있었다는 게 가증스럽기도 하고 실제로 꼬리 자르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본질은 오히려 도주 대사”라며 “대통령하고 연관된 몸통은 그대로 두고 황상무 하나 꼬리 자르기 한다고 상황이 끝날 일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주 대사는 빨리 귀국시켜야 한다. 아니 붙잡아와야 한다”며 “당일이라도 가서 붙잡아오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언론인 상대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엿새 만에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