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반도체 불황에 따른 실적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 임직원 연봉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직원 중 최고 연봉은 69억원을 받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13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2000만원으로 전년(1억 3500만원) 대비 11.1% 감소했다. 4%대의 임금 인상 등에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성과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전자 현역 임원들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한 부회장이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 6700만원, 상여 53억 600만원, 복리후생 1억 3000만원 등 총 69억 4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 2400만원을 포함한 61억 9300만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다. 전년(41억원)보다 51% 증가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2022년 19억 4600만원에서 지난해 37억 9200만원으로 연봉이 95%가량 올랐다.
이에 반해 DS 부문의 경계현 사장은 지난해 연봉이 24억 300만원으로 전년(29억 5300만원)보다 18.6% 줄었다. 이정배 사장도 지난해 27억 1700만원을 받아 전년(28억 200만원)보다 연봉이 줄었다.
작년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220억 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4억 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수 총액 289억 3000만원(1인당 평균 57억 8600만원) 대비 23.9% 감소한 수준이다.
퇴임한 임원을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봉킹’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상임고문이었다. 김 상임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129억 9000만원을 비롯해 급여 16억 8000만원, 상여 24억 4500만원 등 총 172억 6500만원을 받았다.
이어 퇴직금 24억 3100만원을 포함한 86억원을 받은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비즈팀장이 뒤를 이었다. 3위는 SAIT 사장을 지낸 진교영 고문으로, 퇴직금 52억 5900만원을 포함해 84억 85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 삼성전자 ‘AI TV 시대’ 선언… 19년 연속 글로벌 1위 노린다(종합)
- 반도체 생산 폐열을 지역난방 열로 전환… 삼성전자-한난 ‘맞손’
- 개발만 3년…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HW·SW 다 바꿨다”
- 삼성, 상반기 공채 시작… 이재용 강조한 ‘인재 확보’ 나선다
-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배송 순항… 3000대 판매 돌파
- 삼성전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출시… “‘AI가전=삼성’ 공식 만든다”
- 희비 엇갈린 기업 실적 성적표… 현대차 영업이익 ‘1위’ 삼성전자 ‘꼴찌’
- 한국 임금, 일본 넘어섰지만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확대’
- 20대그룹 임직원 연봉 격차 ‘11배’… 임원 몸값 1위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