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조기와 맞먹는 성능
대용량 히트펌프 최적 설계
셔츠 17장 세탁·건조 ‘99분’
“‘AI가전=삼성’ 공식 강화”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재검토하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스포크 AI 콤보’의 개발 배경 및 강점 등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일체형 제품으로,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와 설치 공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세탁 용량 25㎏, 건조 용량 15㎏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대용량 세탁은 넉넉하게, 소량 세탁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킹사이즈 침대 이불 같은 세탁물도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3㎏ 분량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말린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3.11.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3.11.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의 강점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건조 성능을 꼽았다. 기존에도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판매되고 있었지만 내부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건조 성능이 떨어지고 건조 용량도 작다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가까운 성능 구현을 목표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를 위해 25㎏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 건조기와 같은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아울러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비스포크 AI 콤보.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3.11.
비스포크 AI 콤보.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3.11.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하드웨어(HW)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또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 투입 장치를 하단에 각각 재배치했다.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불편한 청소에 대한 우려도 해결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최적의 에너지 효율 ▲7형 대화면 기반 인공지능(AI) 기능 ▲합리적인 가격 등을 비스포크 AI 콤보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AI 기능 구현을 위해 기존 제품 중 가장 고사양 칩이 들어간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제트봇 AI 수준의 고성능 칩을 탑재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비스포크 AI 콤보.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3.11.
비스포크 AI 콤보.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3.11.

이 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드럼 세탁기가 100만대, 건조기가 83만대 팔리지만, 건조기 보급률은 아직 30%에 불과하다”며 “건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70%의 가구가 새롭게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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