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까지 한 달 간 계속
무함마드, 쿠란 계시 받은 날
일출~일몰 의무적으로 금식
하나님 향한 순종·헌신 표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 세계 인구의 23%(약 19억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금식성월) 축제가 10일부로 시작됐다.
라마단을 앞두고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결국 소득 없이 끝나면서 이 기간 전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라마단은 현지 기준 4월 8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다른 나라들은 조금씩 날짜가 다르다. 이슬람의 절기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제9월로,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의 무함마드(이슬람 창시자)가 쿠란(이슬람 경전)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로 여기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해가 뜬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하는 것이 의무며, 금식은 어린이 여행자 병자 임산부 등은 면제지만 후에 별도로 정해 수일간 금식해야 한다. 여자아이들은 7세부터 남자아이들은 8세부터 동참한다.
라마단 기간의 단식은 무슬림이 지켜야 할 이슬람 5대 의무 중 하나다. 기원은 무함마드가 40세 되던 해의 라마단 달에 ‘누르(Nur)’산의 언덕에 있는 ‘히라(Hira)’ 동굴에서 하나님의 첫 계시를 받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인류를 위한 인도와 옳고 그름의 분명한 기준으로써 라마단 달에 꾸란이 계시되었나니 너희들 중 누군가 그달을 맞이했다면 단식을 하라… 생략(성꾸란 2장 바까라 185절)’
라마단 기간 금식하는 이유는 알라에게 순종하고 은총에 감사하다는 의미와 가난하고 소외된 자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라마단은 모든 것을 향한 싸움이자 내면에 있는 인간의 본성을 향한 전쟁이기도 하다. 라마단 기간 동안의 금식과 절제는 하느님을 향한 헌신이며 자신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뿐 아니라 험담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자신의 모든 언행 또한 절제하는 것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또 이들은 하루에 5번의 기도를 드린다.
무슬림들은 라마단의 마지막 열흘을 복되다고 여긴다. 특히 무함마드가 히리산에서 명상하던 중 첫 계시를 받았다고 믿는 27일째 되는 날은 ‘능력과 거룩한 밤’이라고 불리며 밤새도록 축복과 용서를 위해 기도에 힘쓴다.
라마단 마지막은 축하의 날로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벌어진다. 이날은 무슬림들이 한곳에 모여 예배와 감사 기도를 드리고 만찬을 즐긴다. 또 새 옷을 입고 친구와 친척들을 방문해 선물을 교환하고 단식을 마친 뒤 첫 식사를 의미하는 ‘이프타르’를 함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