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사과·감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사과·감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어 강세를 보이는 과일·채소 가격이 이달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과채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 3000원(5㎏ 기준)과 2만 4000원(3㎏ 기준)으로 전년 대비 43.9%, 11.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부터 작년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1.8%, 34.1% 비싼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 2000원(2㎏ 기준), 8만 5000원(10㎏ 기준)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7%, 5.1% 높은 수준이며 평년과 비교하면 33.1%, 20.9% 오른 가격이다.

과채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농경연은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실제 토마토는 1∼2월 생육기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아졌고 토마토가 커지고 익는 기간도 길어졌으며 대추방울토마토는 일조시간 감소로 착과율이 낮아진 데다 병해가 늘었다. 딸기, 참외도 역시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이들 과채류는 현재 가격이 비싼 사과, 배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대체품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로 올해 사과와 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지난달 하순 기준 도매가격은 모두 작년 동기의 두 배에 이른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추석 전후까지는 사과, 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일뿐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경연은 이달 대파 1㎏ 도매가격이 295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배추 10㎏ 가격은 9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평년 대비 16.4%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파프리카(빨강) 5㎏는 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평년 대비 31.0% 비쌀 것으로 전망했다.

애호박 20개는 3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29.5%, 평년 대비 6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백다다기오이 100개는 7만 5000원, 취청오이 50개는 5만 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4%, 12.8%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37.6%, 49.4%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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