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이주 내 거취 밝힐 것”
홍 “新 정치 뜻 세우겠다”
당 쪼개질 우려 목소리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감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감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충돌이 기로에 선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의 거취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이 나란히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가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들의 행보에 따라 당내 공천 결과에 불만을 가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전 비서실장은 최근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되자 당 지도부에 해당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어제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내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했다. 이어 임 전 실장 측은 “이번 주 안으로는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알려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이미 탈당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고 탈당을 재차 시사했다.

이들의 거취 여부가 민주당 공천 파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의원은 친문 세력 주축인 만큼 만일 동시에 탈당할 경우 최종 공천에서 낙마한 비명계 의원들이 가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문계인 윤건영·이인영·전해철 의원 등이 공천을 받으면서 비명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까지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 이수진, 박영순, 설훈, 이상헌 의원 등 총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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