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평가 통보에 반발해 탈당
입당 안 하고 무소속 출마 선언키도
홍영표 의원, 조만간 거취 표명할 듯
김영주 부의장 국민의힘 입당 저울질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영찬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영찬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과 관련해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이 각자의 길로 흩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무소속으로 22대 총선에 출마한 뒤 제3지대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제3지대로 뛰어들거나 친문 연대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카드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 지역구가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의 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자마자 곧바로 탈당 의지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 윤석열과 이재명을 지키는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지키는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제3지대인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거나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친문 연대를 결성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미래 측에선 홍 의원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조기숙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권자들은 미래 비전이 있는 정당에게 표를 준다. 과거는 과거”라며 공개적으로 입당 제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의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의 길을 선택했다. 5선을 지낸 설 의원은 비명계 중진에 해당한다. 그는 지난달 28일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면서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입당 제안을 했다.

[서울=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회동하며 음료를 따라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1.
[서울=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회동하며 음료를 따라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1.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공천을 앞두고 하위 평가 20%를 받았다. 그는 통보를 받은 후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반명으로 낙인 찍어 (나를) 공천에서 떨어뜨렸다”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략했다. 모멸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하위 평가 10%를 통보받은 박영순 의원의 경우 이미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상태다. 그는 친이낙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이재명 대표를 반대했던 동료의원들과 함께 처절하게 정치 보복을 당한 점에 대해서 민주정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뛰쳐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헌 의원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야권 연대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에 윤종오 진보당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자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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