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국내외 AI 얼라이언스 구성
연내 텔코 LLM 고도화·활용 계획
‘디지코’ 넘은 KT, AI에 좀 더 집중
AI 중심으로 교육·협업·경영 재편
LGU+ 익시젠, 생태계 주도 목표
“고객 경험 혁신 서비스 만들 것”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TAA 합작법인 및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7.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TAA 합작법인 및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김정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열린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해 저마다의 사업 전략을 밝히고 ‘AI 외교’ 성과를 들고 돌아왔다.

◆협력 또 협력… 커지는 SKT의 AI 네트워크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AI 동맹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국내 AI 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후 1년 만에 또 ‘AI 드림팀’을 꾸렸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Global Telco AI Alliance)’의 협업 의미와 SK텔레콤의 향후 AI 전략에 대해 밝혔다.

GTAA 5개 참여사는 MWC24 현장에서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통신산업 특화 AI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금은 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LLM이 해당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간담회에서 GTAA의 사업 비전과 향후 목표 및 확장 계획도 밝혔다. 먼저 GTAA 합작법인의 LLM은 연내 SK텔레콤뿐 아니라 GTAA 멤버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28일(현지시간) MWC 20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임란 쵸드리 휴메인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온디바이스 AI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9.
28일(현지시간) MWC 20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임란 쵸드리 휴메인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온디바이스 AI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9.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SK엔무브,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Iceotope(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MOU를 맺었다. 미래형 AI 데이터센터(DC)의 ‘에너지 효율화’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 회사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력 및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개발 및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PAA(Personalized AI Assistant: 개인형 AI 비서) 분야 고도화를 위해 휴메인, 퍼플렉시티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울러 슈퍼마이크로, 람다와 협력해 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D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AI DC란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AI 시대 차세대 데이터센터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협력은 지난해 9월 선포한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른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이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번 슈퍼마이크로 및 람다와의 AI DC 분야 협력은 피라미드의 기반이 되는 AI 인프라 영역의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AICT’ 컴퍼니 비전 제시… AI 역량 결실 수확 초읽기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비전을 제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밀던 ‘디지코’의 전략은 AI, 클라우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성장이 주였다면 ‘AICT 컴퍼니’는 AI가 주인공이다. AI를 통해 KT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비전이다. 이에 따라 채용부터 내부 교육, 외부 협력까지 AI를 중심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KT는 MWC 현장에서 AI와 관련된 협력, 솔루션을 공개했다. 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의 모바일 서비스와 생성형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프라이빗 5G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KT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서울)’을 2년 연속 열고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혁신과 성장을 논의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이다.

정명훈 KT 디지털전환(DX)사업본부 사물인터넷(IoT)사업담당 상무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2일 차인 27일(현지시간) 전시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취재진을 만나 회사의 ‘온디바이스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4.03.01.
정명훈 KT 디지털전환(DX)사업본부 사물인터넷(IoT)사업담당 상무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2일 차인 27일(현지시간) 전시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취재진을 만나 회사의 ‘온디바이스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4.03.01.

KT의 AI 기술이 접목된 신규 서비스로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와 ‘온디바이스 지능형사물인터넷(AIoT)’이 공개됐다.

문맥 광고는 기성 서비스보다 한 단계 발전한 서비스로, 곧 도래할 쿠키리스 시대의 대안이다. 사용자가 방문한 뉴스 본문을 KT LLM으로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하는 AI 기반 광고 추천 솔루션이다. 온디바이스 AIoT는 직접 AI 모델이 내장된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IoT를 결합한 것이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센서 같은 IoT 기기가 직접 AI 연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KT는 5G 무선 통신 주파수 3.5㎓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12㎓ 대역에서 동작하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Reconfigurable Intelligent Surface)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RIS는 전파의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건물 외벽에 RIS를 도입하면 무선 통신 장비를 건물 외부로 노출 시키지 않고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투과해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하게 돕는다.

또한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대중화를 앞당길 신기술을 공개했다. 안전한 UAM 운항을 위해 차별화된 교통관리시스템과 항공망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KT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 Urban Air Traffic Management)은 교통에 디지털 트윈을 접목한 ‘UAM 교통 Twin’ 기술을 활용한다. UAM 교통 Twin 기술은 현실의 UAM 운항 상황을 디지털 환경에 옮겨 준다. 이곳에서 수행한 수많은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 경험을 기반으로 UAM 운항 전 과정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홀3에서 진행된 기자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4.02.29.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홀3에서 진행된 기자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4.02.29.

◆생성형 AI ‘익시젠’ 공개 임박… “올해 내 성과”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상반기 내 공개하겠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하반기에는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많은 서비스와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LLM이다. 익시젠은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출시하고 너겟·IPTV 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Agent’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의 챗Agent는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IT) 기술들이 엄청 발달했는데 이걸로 뭔갈 만들기 위해선 삶에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상상하는 데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며 “회사의 키워드는 앞으로 ‘상상력’이 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만나고 있다. (제공: MWC24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만나고 있다. (제공: MWC24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4.02.27.

황 대표는 박람회를 둘러본 소감과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황 대표는 “(네트워크 회사와 통신사가) 5G 투자를 시작한 지 오래되니까 투자한 만큼 수익성이 잘 안 나오고 있다. 5G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화 증대에 고민이 많아 보였다”며 “프라이빗 5G나 SA를 적용해서 슬라이싱하고 그걸로 차별적으로 QoS를 제공하고 가격을 더 받는다든지, 온디바이스 AI, 5G IoT, 레드캡이 적용되면서 앞으로 통신망에 물릴 IoT 기기들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oT를 통한 네트워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황 대표는 AI가 가장 중요한 관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하게 여러 회사에서 AI를 활용한 혁신 사례를 들고 나온 것 같다”며 “고객들의 삶, 일상생활, 산업 현장을 변화시킬 게 나온 건 아직 아닌 것 같지만 조금씩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AI 자체를 만드는 데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응용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걸 활용해 혁신 결과물을 창조하는 스피드와 운용능력,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AWS, 삼성전자와 함께 AI로 5G 장비 증설 시점을 자동 최적화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3사가 협력하기로 한 기술은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예컨대 새해 카운트다운 등으로 트래픽이 급증하면 AWS의 AI가 5G 장비의 용량을 10㎇에서 20㎇로 늘려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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