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AI’ 대대적인 홍보
삼성D, 제품 견고함·유연함 자랑
지난해처럼 MWC 몰린 中 기업
AI 탑재 스마트폰 등 출시 알려
화웨이, 네트워크·SW 역량 어필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정다준 기자] 올해 열린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아너·샤오미 등 중국기업이 참가해 전자기기,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격전을 벌였다.

◆더욱 확장된 삼성 유니버스… 올해 주인공 ‘갤럭시 링’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슬로건 삼아 최초의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한 갤럭시 전 제품과 헬스케어 세계관을 확장할 ‘갤럭시 링’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개막 전날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갤럭시 체험존’을 운영해 시선을 끌었다. 또한 MWC 행사가 열린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외관과 주변을 갤럭시 광고로 도배했다.

삼성전자 부스 입구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AI 기능을 상징하는 대형 ‘갤럭시 AI’ 조형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온디바이스 AI’로 완전히 새로워진 소통 방식을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 공간이 마련됐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돼 데이터와 연산을 지원받았던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AI에서 벗어나 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막한 가운데 참관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막한 가운데 참관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갤럭시 링’ 실물 디자인을 선보였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될 지능형 헬스 기능도 처음 소개했다. 수면, 심장박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 등 새로운 헬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혼 팍 상무는 “24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갤럭시 링’으로 편리하게 모니터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양한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도 소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의 견고함과 유연함을 자랑하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플렉스 매직 픽셀’은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로 AI 기술과 만나 스마트 기기의 보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됐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로봇이 직접 패널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로봇이 직접 패널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CES 불참 中 기업 “우리 제품에도 AI 탑재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중 관계 악화 여파로 미국에서 열린 CES에 불참했던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기업들도 MWC에 참가해 AI 기술 탑재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너는 MWC 개막 하루 전 시선 추적 AI 기능을 갖춘 ‘매직 6 프로’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신제품 매직북 프로 16 노트북도 내놨다. 이 노트북은 사용자가 한 번의 드래그만으로 안드로이드폰에서 윈도 PC로 메시징 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옮길 수 있는 기기 간 이동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챗GPT와 유사한 거대언어모델 ‘라마 2(LlaMA 2)’를 자사 휴대전화에 통합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같은 날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도 AI 기능을 강화하고 첨단 사진 장비를 갖춘 스마트폰 14시리즈를 출시했다. ‘샤오미 14 울트라’ 폰은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라이카와의 협업을 통해 4개의 카메라 렌즈를 갖췄으며, ‘샤오미 14’는 3개의 렌즈를 장착하고 있다. 또 스포츠나 건강활동에 적합한 샤오미 스마트 밴드 8 프로, 샤오미 워치 S3 및 샤오미 워치 2 등을 포함한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도 공개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7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참관객들이 아너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7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참관객들이 아너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삼성 vs 화웨이 ‘차세대 통신 기술’로 기 싸움

차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한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발표도 관전 포인트였다. 화웨이는 ‘5G 비욘드 그로스 서밋’을 열고 5.5G 상용화 비전을 제시했다.

리 펑 화웨이 기업 수석 부사장 겸 ICT 세일즈 및 서비스 부문 사장은 “지난 2019년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 지난 5년간 전 세계 15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4G가 같은 성과를 거두는 데 9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라며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가입자의 20%가 5G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30%를 생성하고 모바일 서비스 수익의 40%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5.5G는 2024년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 5.5G와 AI, 클라우드가 융합되면서 통신사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역량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 세계 통신사가 5.5G가 가져온 기회를 잡기 위해 고품질 네트워킹과 다차원적 수익화, 신규 서비스, 생성형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웨이는 IC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디지털 지능형 솔루션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브루스 쉰 화웨이 글로벌 기술 서비스 부문 사장은 “화웨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는 AI 기술과 새로운 모드를 적용해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한다”면서 “에너지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하고 서비스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8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내 화웨이 부스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8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내 화웨이 부스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삼성전자도 같은 날 화웨이 발표 이후 AI와 무선통신 기술 융합을 통해 6G 기술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AI-RAN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AI를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AI-RAN 얼라이언스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 암(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등 통신 및 소프트웨어 기업 10개사와 1개 대학이 창립 멤버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얼라이언스 참여로 AI를 무선통신 기술에 적용해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통신망 효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6G 연구 추진 및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I-RAN 얼라이언스는 ‘AI for RAN’ ‘AI and RAN’ ‘AI on RAN’ 등 세 개의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기술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AI for RAN 워킹그룹은 주파수, 비용,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AI 및 머신러닝을 활용한 무선통신 최적화 기술 연구 ▲AI and RAN 워킹그룹은 효율적인 자원 관리와 인프라 활용 극대화를 위한 AI와 무선망 융합기술 ▲AI on RAN 워킹그룹은 무선망에서의 신규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발굴에 집중해 기술 연구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찰리 장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상무)은 “AI와 6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27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내 참관객들이 샤오미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27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내 참관객들이 샤오미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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