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직접 뛰는 신동빈, 12일 ‘상생 2020’ 비전 선포
反 롯데 정서 확산 우려에 정면 돌파 선택한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의 수성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일단락됐던 롯데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최근 신 회장의 형인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법적 대응을 선언하면서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통해 민낯이 드러나면서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친일 기업 논란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결국 대기업 총수로서 최초로 신 회장이 직접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그동안 불거졌던 ‘형제의 난’과 ‘지배 구조 투명성’ 등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까지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또다시 형제간의 법적 다툼이 불가피해지면서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단 롯데그룹 측은 지난 8일 신 전 부회장의 법적 대응과 관련해 입장 자료를 내고 “롯데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은 그룹 총수이면서도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ㆍ잠실 월드타워점)을 사수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12일 오전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할 예정이다.

자칫 소송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반 롯데’ 정서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신 회장 자신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향후 5년동안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막대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 이번에 발표할 비전의 핵심이다.

또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면세점 비전과 상생 계획 등 면세점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신 회장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수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2곳 가운데 1곳이라도 빼앗길 경우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매출이 2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다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이익의 80% 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도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고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호소한 바 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중 심사가 진행돼 최종 면세사업자는 11월 중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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