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르포] “이런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 자신감 대방출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정다준 기자]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제품도 있지만 이런 제품도 만들 수 있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해 ‘OLED Vibes’를 주제로 공개 전시를 열었다.

26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내에는 ‘상용화’가 기준이 아닌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부스에 입장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요리사 복장을 한 로봇이다. 이 로봇은 패널을 물에 담가서 씻고 모형 칼로 내리쳤다. 실제 소금과 후추를 뿌리기도 했다. 이는 삼성 폴더블 패널의 견고함과 방수 기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패널을 흔들어 보이며 내구성을 강조한 이 로봇은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표정을 지었다.

‘부엌’ 같이 연출된 공간에 이르면 영하 20도 냉동고와 영상 60도의 온장고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환경에서도 ‘폴딩(접었다 펴기)’에 문제가 없는 내구성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체험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MWC에서 처음 선보인 ‘플렉스 매직 픽셀’은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AI 기술과 만나 스마트 기기의 보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OLED를 액세서리나 가구 등에 적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도 볼거리다.

예컨대 카메라가 달려 거울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원형 OLED로는 출근 전 화장을 하며 날씨를 확인하거나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헤드폰 이어컵 위치에 탑재된 OLED는 따로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고도 헤드폰만으로 뮤직앱을 제어할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다.

참관객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제품 출시를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에서 온 로라 암브로자우스는 “일상을 얼마나 편하게 해줄 수 있을지 와닿는 기술들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모두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게 신기했고 특히 골프 볼마커를 흥미롭게 봤다”고 참관 소감을 말했다.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바라보던 또 다른 참관객 리암은 “(제품이) 빨리 출시됐으면 좋겠다. 접었을 때 사이즈가 작아져 갖고 다니기에 용이해 보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이밍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용한 ▲밸브 스팀덱 OLED ▲레이저 블레이드16 ▲MSI 스텔스 14 등 고성능 게이밍 기기를 한 데 전시하고 완벽한 블랙 표현과 빠른 응답속도에 기반한 압도적 화질을 선보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이크로OLED 역시 게이밍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 RGB 방식 ‘올레도스’를 이번 MWC에서 일반 관람객에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최근 급부상한 혼합현실(XR) 헤드셋의 핵심 부품이다.

자사 부스를 찾은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이번에 MWC에 내놓은 제품 등에 대한 천지일보의 질문에 “올해도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