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국내외 AI 동맹 강화
연내 텔코 LLM 고도화 계획

KT, IT·AI 결합 ‘AICT’ 도약
AI 인재 늘리고 내재화 시도

황현식, 온디바이스 AI 관심
삼성에 기술 협업 제안하기도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참관객들이 27일(현지시간) SK텔레콤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참관객들이 27일(현지시간) SK텔레콤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시장의 게임체인저를 자처하고 나섰다. AI 시장을 둘러싸고 거대 이통사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해 AI 기술과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먼저 SK텔레콤은 올해도 글로벌 이통사들과 ‘AI 동맹’을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해 베스핀글로벌·투아트·사피온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한 팀을 이룬 ‘K-AI 얼라이언스’에 이어서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도이치텔레콤·이앤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Global Telco AI Alliance)’와의 협업을 알렸다. 5개사는 ‘통신산업 특화 AI 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금은 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LLM이 해당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GTAA 합작법인의 LLM이 연내 SK텔레콤뿐 아니라 GTAA 멤버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TAA 합작법인 및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7.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TAA 합작법인 및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7.

특히 KT가 밝힌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의 중심에도 AI가 있었다. 김영섭 KT 대표는 27일 AI와 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 AI를 통한 KT 혁신 비전인 ‘AICT 컴퍼니’ 전환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경력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고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를 통해 KT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또 KT가 AIC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의 취지를 설명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가운데 김영섭 KT 대표가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과 UAM 서비스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가운데 김영섭 KT 대표가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과 UAM 서비스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4.02.26.

KT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서울)’을 2년 연속 열고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혁신과 성장을 논의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이다. KT는 이미 MWC24 행사장에서 이와 관련된 계약을 맺었다.

또 김 대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서 기존 빅테크 기업 중심 디지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통신 사업자들의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할 것”이라며 “AI 등 디지털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28일 당사의 AI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앞서 황 사장은 27일 MWC 2024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보며 온디바이스 AI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혁명의 과정에서 협력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AI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부분이 앞으로 AI 서비스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통신사 AI 서비스와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협업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만나고 있다. (제공: MWC24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만나고 있다. (제공: MWC24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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