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혜인·김누리 기자] 경기침체와 맞물린 고금리 장기화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규모가 45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수준에 달하는 데다 평균 대출금리도 5%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그중에서도 토스뱅크의 경우 평균금리가 8%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020년 386조 1000억원에서 2023년 450조 2000억원으로 3년 사이 6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최근 불어닥친 경기 한파를 버티기 위해 대출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농협(73만 1000건, 16.3%)·하나은행(68만 6000건, 15.3%)·기업은행(65만 3000건, 14.6%), 대출잔액은 국민은행(89조원, 19.8%)·기업은행(68조 4000억원, 15.2%)·신한은행(65조 7000억원, 14.6%) 순이었다.
금리는 더욱 심각하다. 소상공인 대출 평균금리는 2020년 2.70%에서 2023년 5.24%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가 10억원을 대출할 때 과거에는 연이자가 2700만원이었다면 현재는 524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평균금리가 7.82%로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6.26%), 카카오뱅크(6.09%) 등 디지털뱅크 역시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대출 건수와 잔액 모두 서울시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부산·대구·인천·경남·경북·충남 순이었다.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연체율도 높아지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에 자료를 요청한 강민국 의원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균 금리가 최대 8%대를 육박하고 있어 더 이상 은행 자율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금융위는 대출 이자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 등 다양한 대출금리 하향 경쟁 촉진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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