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영업자 대출 1110조
평균 연체율 1.69%→2.47%
자영업 다중채무 잔액 692조
20대 자영업자 연체율 1위
30대 사장 연체액 63% 급증

3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모습. 2023.4.3 (출처: 연합뉴스)
3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모습. 2023.4.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대출로 코로나19 사태를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속속 한계를 맞고 있다. 이들의 대출 연체 금액은 1년 새 50% 가까이 늘어 2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 8499명은 총 1109조 6658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을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년 말(327만 3648명, 1082조 6258억원)과 비교해 개인사업자 대출자는 8만 4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 400억원(2.5%) 더 늘었다.

이들의 3개월 이상 연체 기준 연체 금액은 2022년 18조 2941억원에서 2023년 27조 3833억원으로 1년 만에 9조 892억원(49.7%) 급증했다. 평균 연체율 역시 1.69%에서 2.47%로 약 0.8%p 증가했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173만 128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 중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91조 6232억원에 이르렀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는 1년 전(168만 1164명, 675조 3047억원)보다 5만 119명(3.0%), 16조 3185억원(2.4%) 불었다.

이들의 연체액은 총 21조 7955억원으로 전년 말(14조 2950억원)보다 7조 5005억원(52.5%)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p 높아졌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가운데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처지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규모나 자산 등의 측면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 증가율을 연령별로 봤을 때 30대(30∼39세)가 62.5%(1조 7039억원→2조 7691억원)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60세 이상 58.0%(2조 8989억원→4조 5800억원) ▲50∼59세 56.0%(4조 4550억원→6조 9491억원) ▲40∼49세 43.7%(4조 8811억원→7조 127억원) ▲29세 이하 36.1%(3561억원→4846억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였고, 30대가 3.90%로 두 번째였다. 40대(3.61%), 50대(2.95%), 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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