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거래, 전달比 16% 늘어
심리지수도 4개월 만에 상승
실거래가 변동률도 상승 전망
“급매물 대기수요 반응 결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9월부터 급감했던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 들어 일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들어 거래량이 일부 늘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금리 수준도 그대로라 회복세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까지 신고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2만 8113건으로 전달(2만 4121건)보다 3992건(16.5%) 증가했다.

1월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할 경우 최종 거래량은 3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수준(3만 1309건)을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만 6815건에서 9월 3만 4023건, 10월 3만 1309건, 11월 2만 6587건, 12월 2만 4121건 등으로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9월은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상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된 시점이다.

올해 1월 거래량(18일 기준)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025건으로 전월(1797건)보다12.6%(228건) 늘었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1354건에서 올해 1월 1739건으로 28%(385건), 경기는 5723건에서 6853건으로 19%(1130건)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 부산(14.4%), 대구(18.2%), 광주(20.2%), 대전(4.3%), 울산(34.2%), 세종(11.0%), 충북(12.8%), 충남(17.5%), 전남(12.7%), 경북(12.8%), 경남(19.3%), 제주(6.5%), 강원(10.8%), 전북(4.7%) 등 모든 광역시·도에서도 거래량이 증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하락세를 이어가던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월보다 2.9p 상승했다.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3개월째 하락했던 실거래가지수도 올해 1월에는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변동률은 작년 10월 -0.25%, 11월 -0.79%, 12월 -0.78%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잠정지수 변동률은 0.22%를 기록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신고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통계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가 새해 들어 일부 늘었지만 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이 늘었지만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금리가 여전히 높아 대출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급매물에 일부 대기수요가 반응하면서 1월 들어 거래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나 금리 수준을 보면 최근 거래량 증가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3월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공고가 일시 중단되고 총선 이슈 등도 있어 거래 증가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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