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최초 민주당 부산시의장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사과하고
1년 반만 무상교육 완성 ‘눈길’
“침례병원 공공화 마무리할 것”

ⓒ천지일보 2024.02.0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최연소·최초 등 정치 인생에 의미 있는 서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전 부산시의장이 최근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출마 배경과 주요 공약들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최연소·최초 등 정치 인생에 의미 있는 서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전 부산시의장이 금정구의 정치 지형을 바꿀 적임자로 자신감을 드러내며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12일 부산 금정구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19일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그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던 정치검찰의 횡포가 아직도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부산시민과 금정구민의 힘으로 부산의 정치 지형을 바꿔서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2018년 시의장 시절 공공기관 처음으로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또 구의원 때부터 힘을 기울였던 침례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예타 면제를 건의하는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다음은 박인영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부산시의장 시절 생각나는 성과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무상급식이다.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부산만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의장이 되고 바로 추진해 무상급식·수학여행비·교복지원비·수업료 지원까지 무상교육 시리즈를 거의 1년 반 만에 완성했다. 또 하나는 2017년 침례병원이 파산하고 경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민간에 넘어가면 공공병원화의 길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499억원대에 부산시가 매입할 수 있도록 결정을 한 것이 기억난다. 세 번째는 20년간 하지 못했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다. 당시 권력을 가지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가를 깊이 깨달았던 것 같다.

-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이번 22대 총선은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권력은 누구한테 있나’라고 묻는 선거가 될 것 같다. 김건희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국민 여론이 높은 사안들임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치 지형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 정당의 공천이나 대통령의 복심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은 곧 당선이란 식으로 공천을 주는 사람이 제일 힘이 센 것으로 인식한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시민들이 선택하는 사람이 당선된다면 권력이 시민에게 있다는 것이 증명되기에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고 본다.

- 주요 공약·주민이 바라는 금정구 변화는.

먼저는 침례병원 공공화다. 침례병원이 파산하고 거의 6~7년이 흘렀는데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 이제는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험자병원으로 방향성이 잡힌 만큼 속도를 내야 한다. 부산시가 매입하고 2년 반이나 흘렀는데 왜 못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제가 국회 가서 마무리하겠다.

고령화나 인구 유출 문제는 지방 도시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부·울·경 메가시티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특별연합에 필요한 권한도 다 주어져 있었고, 3개 시도가 어느 정도 합의도 이뤄냈었다. 광역교통망, 산업구조재편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었는데 중단한 것은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금정구는 부산으로 보면 끝이지만 부·울·경으로 확대하면 센터에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복원해 중심도시로서 노포터미널복합환승센터 재개발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노무현 후보 당선일에 출마 선언한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분들은 1219를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권력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은 날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까지만 해도 세력 연합으로 만들어졌다면 노 대통령은 정말 국민이 만든 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은 평생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강조하셨다. 심지어 사형 선고를 받고 살해위협을 당했는데도 그분들을 용서하고 함께하자고 했던 그 정신이 김대중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는 김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에 했는데 두 분의 훌륭한 정치적 유산을 받들고 싶어 자연스럽게 선택한 것 같다.

- 출마 배경과 경쟁 상대들과의 차이점.

금정구는 김진재 의원이 6선, 김세연 의원이 3선을 했다. 한 집안에서 거의 아홉 번에 가까운 국회의원이 나왔던 지역이고 그 그늘이 아니면 정치를 할 수 없는 동네였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이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좀 보여주고 싶었다.

김세연 의원을 보면 금정구가 만든 정치인으로서 큰 역할을 기대하셨을 텐데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그냥 끝나지 않았나. 저 박인영은 이제 40대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탄탄한 정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면 더 크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마디로 미래 가능성이 큰 게 저의 강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 금정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요즘 ‘정치에 실망했다, 정치가 보기 싫다, 뉴스가 보기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치가 힘이 빠지면 가장 어려운 분들부터가 힘들어진다. 정치는 가장 어려운 사람들의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정치를 바꿔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해서 바꿔왔다. 이번에도 박인영과 함께 정치를 바꾸고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함께 바꾸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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