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30.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최소한의 인간성·도덕성도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당성 없이 거부권을 남발해왔다”며 “삼권분립의 헌정질서를 무력화하고 입법부를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법안 통과를 위해 양보를 거듭했음에도 정부가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이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은 법안 통과 과정에서 특검을 제외하고 법안 시행을 총선 이후로 연기했으며, 특조위 활동 기간도 단축하는 등 양보의 양보를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당성 없는 거부권 행사는 대한민국을 참사에도 책임지는 사람도, 사과하는 사람도, 진실규명 노력도 없는 나라로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 “참사 희생자에는 26명의 외국인도 있다”며 “세계가 대한민국이 참사를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이 한파의 길 위에서 오체투지, 1만 5900배를 하면서 호소한 것은 오직 진실과 책임(때문)”이라며 “그런 피맺힌 호소를 외면하고 돈으로 때우겠다는 천박한 인식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귀찮게 여기며, 오직 정치적 유불리로만 모든 사안을 판단하는 비정함에 반드시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눈물 흘리는 유가족과 국민의 편에서 늘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의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5번째 거부권을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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