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최근 3년간 국내 상장사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 조사
자사주 취득 셀트리온 ‘최대’… 소각금액 상위 20곳 중 5곳이 금융지주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24.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24.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약 8조 3500억원의 자기주식(자사주)을 사들이고 그 중 4조 7600억원 이상을 소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은 각각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1∼2023년 자사주 취득·처분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금액은 8조 3519억원으로 전년(6조 80억원) 대비 39.0% 늘었다. 자사주 소각 금액은 전년(3조 5740억원) 대비 33.3% 증가한 4조 7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취득은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회삿돈으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를 낸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직접적으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자사주 취득·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2023년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금액 상위 20곳.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24.
2023년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금액 상위 20곳.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1.24.

지난 3년간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는 꾸준히 늘어왔다. 자사주 취득 상장사 수는 2022년 436곳에서 2023년 382곳으로 54곳 감소한 반면, 자사주 소각 상장사는 2022년 66곳에서 2023년 95곳으로 29곳 증가했다. 소각을 포함한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지난해 7조 3132억원으로, 전년(7조 9521억원) 대비 6388억원(8.0%) 감소했다.

이는 사업제휴 목적의 처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지난 2022년에는 현대자동차와 KT 간 상호 지분 교환(4456억원), 현대모비스-KT(3003억원), LG화학-고려아연(2576억원) 등 대규모 처분이 있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GS리테일의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자사주 처분(300억원)이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를 취득한 회사는 셀트리온(886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2022년 25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2년간 총 1조 139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6706억원), KB금융(5717억원), 기아(5000억원), 신한지주(4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원), 현대모비스(3029억원), KT&G(3026억원), SK텔레콤(3013억원), KT(3002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 수는 10곳으로, 전년(2곳) 대비 5배나 늘었다.

최근 3년(2021~2023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도 자사주 취득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셀트리온(1조 1393억원)이다. 이어 KT&G(1조 77억원), 메리츠금융지주(9777억원), 현대모비스(8882억원), 신한지주(7859억원) 순이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지난해 자사주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6016억원)였다.

현대차는 2022년에도 사업제휴(4456억원)와 임직원 보상(2101억원) 목적으로 6557억원의 자사주를 처분해 2년 연속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지난해에는 소각(3154억원), 임직원 보상(2862억원) 목적이었다.

이어 SK이노베이션(5441억원), 네이버(4230억원), 신한지주(3859억원), 기아(3853억원), 메리츠증권(3847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2021년 1조 96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총 2조 1980억원의 자사주 처분,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자사주를 처분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3859억원)였다. 신한지주는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 상위 20곳 중 금융지주사는 5곳(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이나 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