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본사. (제공: 각사) ⓒ천지일보DB
인터넷전문은행 3사.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본사. (제공: 각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3사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기 때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22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약 26조 63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년(15조 5928억원)보다 11조 455억원(70.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18조 3276억원에서 431조 9299억원으로 13조 6023억원(3.3%)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인터넷은행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조 3112억원으로, 1년 새 8조 158억원(60.3%)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조 9211억원으로 2022년 말(2조 2974억원)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잔액이 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고 특판을 진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공급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4.44%, 4.34%로, 4대 은행(4.51∼4.59%)보다 낮았다.

이에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3사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0.43%로 연말 목표치 3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9.09%, 31.54%로 연말 목표치(32%, 44%)에 미달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 잔액 기준 ‘30% 이상’으로 결정했다. 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잔액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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