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대중·노무현 정신 잃어”
준연동형제 유지로 다당제 지향
이준석 등과 연대 가능성 시사
“원칙과상식 합류 시점 협의 중”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전격 탈당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을 탈당 이유로 꼽은 그는 양당 체제 타파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총선에서 현 253석 전부를 목표로 잡았고, 또 선거제와 관련해서는 준연동형제 유지와 다당제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혐오·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통령은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가라고 주문하면서 늘 중도 개혁을 추구했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이런 노선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이 서로 사활을 걸고 투쟁하느라 정작 국민을 위한 일들은 소홀했다”며 “법안 안건 처리도 한쪽은 단독 처리, 한쪽은 거부권 식의 악순환만 계속되다 보니 국민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무익, 이익이 없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거대양당들이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만 계속하는 이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내는 정치로 바꾸는데 새로운 세력 필요하다”며 “그런 길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의 목표로 ▲양당 체제 타파 ▲준연동형제 선거제 유지 ▲분권형 정부 ▲특권 없는 정치 ▲성역 없는 법치 등을 제시했다.

창당 시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서는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구도를 깨트리는 데 의미 있는 정도의 의석이면 좋겠다. 되도록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며 “(차기 총선 내보낼 지역구 후보 규모는) 할 수 있는 한 거의 다 낼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현 선거제도인 준연동형제 유지를 주장했다. 그는 “원래 민주당은 다당제 지향했고 소수정당을 도우면서 우군화했던 이름다운 전통이 있다”며 “언제부턴가 소수정당 배제하려는 이상한 기운 생겼다. 그건 오만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다당제를 추구하며 소수정당을 지원하고 배려했던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 함께하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면서도 합류 시점은 협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과 연대를 모색, 제3지대 빅텐트로 나아갈 거라고 시사했다.

이 위원장 등과 차이점도 “DJP연합보다는 훨씬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12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한 데에는 “제가 그분들의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같다”며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다”고 질타했다.

또 “오늘 제 기자회견을 목전에 둔 시점에 그런 말씀을 하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그런 노력을 평소에 당의 변화를 위해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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