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합류 가능성 커져
제3지대와 ‘합종연횡’ 가능성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천지일보 2024.0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천지일보 2024.01.10.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해오던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결국 탈당했다.

신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오는 11일 창당을 시사해 온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탈당도 예고돼 있는 등 이들 제3지대와의 합종연횡 상황에서 탈당 3인방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칙과상식 3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탄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개혁 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해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다만 나머지 멤버이자 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그동안 비명계로 분류돼 온 이들은 지난 11월 원칙과상식을 출범해 ‘개딸’ 등 강성 친명(친이재명) 지지자와의 결별과 당대표 사퇴 및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을 이 대표에게 요구해 왔다.

이들은 지난 9일에도 이 대표에게 하루의 말미를 주고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타협의 여지 없는 당대표 사퇴 요구는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거부당했다”며 “3총리(김부겸·정세균·이낙연)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2대 총선을 대비한 친명 공천 논란도 이들의 탈당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현재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엔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원칙과상식의 다른 멤버인 윤 의원의 이탈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윤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표를 던진 친명계 현근택 변호사가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받게 됐다. 윤 의원의 잔류 이유가 친명계 인사인 한 변호사의 공천 탈락을 짐작해서 아니냐는 것이다.

원칙과상식 현역 의원의 단체 탈당이 현실화하면서 정치권은 이들 의원의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제안을 하면 이낙연 전 총리도 같이 동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총리와의 공동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이 전 대표도 지난 8일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함께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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