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신 사라져”
“양당제 끝내고 다당제 가야”
“검찰독재 정부가 국가 망쳐”
“어려운 길이지만 함께해달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민주당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을 들락날락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오랫동안 고민하며 망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례 없는 퇴행과 난맥을 계속하고 있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을 거의 완성했고 민주당은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로 ‘검찰폭주’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검찰독재’와 ‘방탄’의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의 피폐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도 말했다. 특히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헌을 고쳐 후보자를 낸 점,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의 위성정당 허용 결정에 동의한 점을 자신의 실책으로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 함께하는 신당 창당 계획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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