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이원욱·조응천 탈당
“개혁대연합으로 미래 열 것”
윤영찬은 민주당 잔류 선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천지일보 2024.0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천지일보 2024.01.10.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개혁대연합을 통해 함께 사는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멤버이자 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개혁 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해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본인이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이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50% 민심은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승자독식, 일사불란의 ‘5.16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승자독식·각자도생의 낡은 뗏목을 버리고 분노의 돌멩이 내려놓고, 함께 사는 미래로 가야 한다”며 “싸워서 이기는 정치에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유능한 정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거부당했다”며 “3총리(김부겸·정세균·이낙연)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말했다.

원칙과상식은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함께 탈당을 예고해온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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