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요에 주담대 급증
은행권, 1년 만에 증가 전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45조원 넘게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5조원 넘게 감소했다.

은행권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가계대출이 37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에도 집값이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0일 ‘가계대출 동향’을 통해 지난해 은행, 제2금융권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10조 1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로 지난해 가계대출은 1월 –8조 1천억원, 2월 –5조 1천억원, 3월 –5조 1천억원 등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 4월 1천억원, 5월 2조 6천억원, 6월 3조 2천억원, 7월 5조 2천억원, 8월 6조 1천억원, 9월 2조 4천억원, 10월 6조 2천억원, 11월 2조 6천억원, 12월 2천억원 등으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월간 증가 폭은 크게 축소됐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을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조 1천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5조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중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라며 “증가 폭도 예년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37조 1천억원 늘었다. 지난 202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이후 1년 만에 증가 전환된 것이다. 다만 과거 8년간 평균(62조 1천억원)에 비하면 안정적인 모습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감소 폭이 6조원에서 27조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된 데에는 주택담보대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조 6천억원 늘었지만 기타대출은 14조 5천억원 줄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022년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던 시기였고 주택거래도 많이 위축된 상태여서 전반적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작년 같은 경우 주택거래가 활발하진 않았어도 2022년보다는 다소 늘었기 때문에 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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