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6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로 인해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 또 시장금리 인상으로 채권보다 은행 대출을 찾는 기업 수요가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7조 3139억원이다. 이는 전년(703조 6746억원)보다 63조 6393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월 대비로는 1조 6109억원 줄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지난 한 해 동안 32조 6718억원 늘었다. 이 기간 대기업대출은 30조 9675억원, 개인사업자대출은 5조 4025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36조 42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8835억원 줄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30조 8855억원으로 전월보다 2726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한 달 전보다 8747억원(320조 3683억원→319조 4936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고금리 기조와 당국의 부채 관리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92조 4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291억원 감소한 규모다.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0.48%로 전년보다 0.22%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9%,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년보다 각각 0.12%p, 0.25%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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