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시중의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3%대로 내려오면서 4%대 고정금리로 판매됐던 특례보금자리론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47억원(511건)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 상환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특례보금자리론을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을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최장 50년 동안 최저 연 4%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들어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보다 낮아진 상태인 만큼, 특례보금자리론 상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특례보금자리론 상환 규모는 지난해 6월 월간 267억원(116건)을 시작으로 7월 349억원(150건), 8월 533억원(251건), 9월 555억원(270건) 등으로 매달 늘었다. 이어 지난해 10월 795억원(377건), 11월 839억원(433건) 등으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비슷한 이유로 특례보금자리론 인기도 지난해 말부터 시들해졌다.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9월 27일부터 일반형 판매를 중단하도록 한 데다 금리 매력이 떨어진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 월간 유효 신청 금액은 지난해 9월 5조 1176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뒤 10월 1조 1663억원, 11월 1조 79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395억원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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