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서점 가보니

‘성경’ 찾는 신자들 가장 많아

천주교‧불교 코너도 발길 꾸준

새해를 맞아 종교인들은 저마다 느슨해진 신앙심을 다잡고, 신앙 계획을 세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종교 서적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사진은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종교 서적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1.04.
새해를 맞아 종교인들은 저마다 느슨해진 신앙심을 다잡고, 신앙 계획을 세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종교 서적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사진은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종교 서적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1.0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새해를 맞아 각 종교인들은 신앙심을 돈독히 하기 위해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 서울 도심 대형 서점에 마련된 종교 서적 매대에는 종일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특히 기독교 서적부터 천주교, 불교까지 종교 서적 코너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목마른’ 이들이었다. 하나님을 찾고 싶어서, 설교를 온전히 깨닫고 싶어서, 종교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싶어서 등 저마다의 이유로 책을 찾는 이들이 넘쳐났다. 기독교 서적 코너에는 필사 성경을 찾는 사람들과 주석 성경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본지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비롯해 영풍문고, 신촌 홍익문고 등 서울 도심 서점들의 종교 서적 코너를 방문했다.

◆ ‘성경’ 코너 종일 북적

새해 첫날인 1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종교·인문학 서적 코너는 이른 오전부터 북적였다. 기독교 서적 코너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성경’ 코너였다. 대부분 성경필사를 계획하거나 성경을 선물하려는 이들이었다. 큰 글자 성경 2~3권을 집어 꼼꼼히 비교하며 살펴보거나, 자리에 서서 성경을 읽는 사람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개신교인 김숙(61, 여)씨는 “신년을 맞아 성경을 쓰려고 결심하고 ‘필사 노트’를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찾았다”며 “한 해 목표 중에 성경 필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신교인 최모(30, 남)씨 역시 “성경 필사 노트를 지인에게 선물하려고 서점을 찾았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성경 코너를 방문한 20대 후반의 강모씨는 “교인이신 어머님의 성경이 너무 낡았길래 새해를 맞아 새 성경을 선물하고 싶어서 서점을 찾았다”고 했다.

◆ “종교 통해 나 자신 찾을 것”

인근의 천주교 불교 코너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점을 찾은 교인들에게는 각자 사연이 있었다. 길음동에서 왔다는 서모(74, 여)씨는 “30년 동안 성당을 다닌 천주교 신자였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해 신앙을 중단했다”며 “마침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고(故) 이어령 박사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책을 찾았는데 마음에 울림이 크다”고 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신앙을 다시 세워볼 계획”이라며 “새해에는 베풀고 나누는 자세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공현우(34, 남)씨는 “작년 한 해 동안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며 “올해에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서 불교 명상 관련 서적을 찾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종교 서적 주제… 말씀 지혜 가정 ‘인기’

그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문제를 해결하려고 작심한 교인들도 있었다. 교회를 다닌 지 4년차에 접어들었다는 60대 중반의 김모씨는 “신년 새벽 기도회도 참석해 술과 담배를 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짐했다”며 “건강도 이제 신경 쓰이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아서 쉽지 않겠지만 올해는 꼭 실행에 옮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신앙 공부를 통해 더 깨달음 있는 종교 생활을 해보겠다는 이도 있었다.

40대 중반의 개신교인 이모씨는 “그동안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한 해 동안 성경공부나 큐티 모임을 한 번도 안했다”며 “올해는 시간 계획을 잘 짜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묵상의 시간도 꾸준히 가져 인생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해 들어 가장 인기있는 신앙 서적은 무엇일까. 1월 첫째 주 기준으로 국내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 중 한 곳인 교보문고와 알라딘의 기독교 서적 1위는 ‘하나님의 음성(김병삼 외)’이었다. 영풍문고 종교 서적 베스트 셀러에는 ‘세 종교 이야기-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홍익희)’ ‘강신주의 다상담 3-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 편(강신주)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왕의 지혜-365일 시편 잠언 말씀 묵상(홍성건, 김미진)’ ‘하나님의 열심(박영선)’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박영돈)’ ‘2024 하늘양식: 가정예배서’ 등이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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