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 교인 수 감소 속에
초교파 교회 나홀로성장 눈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남침례회 연례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여성 목사를 허용한 새들백교회를 제명하는 데 동의하는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출처:뱁티스트 프레스 트위터 캡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남침례회 연례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여성 목사를 허용한 새들백교회를 제명하는 데 동의하는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출처:뱁티스트 프레스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국 내 개신교계 전반이 심각한 교인 수 감소로 위축된 가운데 어떤 교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른바 ‘초교파 교회’만 나 홀로 성장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내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회(SBC)’와 ‘미국연합감리교회(UMC)’ 같은 대형 교단은 물론 중소형 교단까지 교인 이탈을 못 면하는 상황에서 초교파 교회만 유일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말씀 중심 목회 활동’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교회 정보 사이트 ‘교회가 답한다(Church Answers)’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13%는 초교파 교회 성도로 이는 미국 내 모든 주요 교단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 교회는 현재 빠른 속도로 침체 중이다. 교인 수가 가장 가파르게 줄고 있는 교단은 미국 내 최대 교단인 SBC와 UMC다. 기독교연구센터 라이프웨이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SBC 성도는 1322만명이다. 2021년(1368명)보다 3% 줄어든 것으로 SBC는 3년 동안 해마다 교인이 3%씩 준 것으로 파악됐다. 교인이 가장 많았던 2006년(1620만명)과 비교했을 때 16년 만에 300만명 이상의 교인을 잃은 것이다.

SBC 교단 내에서 여성 목사 안수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면서 앞으로 이탈하는 교회는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일 예배 출석 교인 감소 현상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09년 약 620만명에 달했던 SBC 주일 예배 출석 교인 수는 지난해 약 380만명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또 다른 미국 대형 교단인 UMC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천개가 넘는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급격한 교인 감소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3년 한해에만 5643개 교회가 UMC를 떠났다고 미국 교회 정보 사이트는 전했다. 현재 교단 분리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결정될 경우 주일 예배 참석 교인 수는 30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교단에 속하지 않은 초교파 교회의 교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종교 센서스가 발표한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초교파 교회 출석 교인 수는 지난 10년 간 두 배나 증가해 미국 최대 교단인 SBC 교인 수를 넘어섰다.

초교파 교회 교인 수는 2010년 1224만여명에서 10년 만에 2109만여명으로 약 900만명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초교파를 자처하는 교회 수도 3만 5496개에서 약 5000개나 더 늘어났다. 현재 초교파 교회 교인은 미국 전체 종교인의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에 속한 교회보다 교단에 속하지 않은 초교파 교회가 이같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는 바로 ‘말씀 중심의 목회 활동’이 꼽힌다. 성도들의 영적 양식을 채워주는 말씀 중심의 목회는 한국에서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가나안 성도의 급증과 교회 양극화 등 한국 역시 미국 주요 개신교단과 마찬가지로 교인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맞닥뜨리고 있어서다.

‘교회가 답한다’는 “초교파 교회는 지역 사회에 복음을 중심으로 한 전도 활동에 힘쓴다”며 “이는 소속 교단의 교리를 따를 의무가 있는 특정 교단 소속 교회의 목회 활동과 크게 차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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