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충격적 소식에 시민 ‘경악’

“‘살인 고의’ 괴한 김씨 당적 여부 확인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이송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이송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일 부산에서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를 든 괴한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시간 가량의 혈관재건술을 마친 뒤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해 벽두부터 날아든 충격적인 소식에 동료 시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했는데, 이날 오전 부산 현지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상황부터 서울로 이동해 오후 수술에 이르기까지 긴박했던 7시간을 돌아봤다.

◆이재명, 가덕도 방문 도중 흉기 피습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60대 괴한에게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공개된 영상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은 이 대표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퍽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이 대표는 괴한의 돌발 공격에 곧바로 땅바닥에 쓰러지고, 괴한은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영상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피가 낭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혈이 있었지만 이 대표는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일정을 함께하던 지도부와 당직자 등은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지혈 등 응급 처치를 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민주당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이 응급처치를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20여분을 훨씬 넘겨서 구급차가 도착했다. ‘너무 늦다’는 지적이 불거졌는데, 가덕도에는 119가 없다는 부산 소방의 해명도 나왔다.

이 대표는 구급차에 실려간 뒤, 헬기로 오전 11시 13분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고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처치를 마치고 나서 가족과 의료진의 상의하에 오후 1시께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로 헬기 이송… “2시간 수술 후 회복중”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시작된 수술은 애초 1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시간 남짓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긴박했던 7시간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대병원 2차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5시 56분에 이 대표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설명한 이 같은 수술 경과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혈전 제거를 포함한 수술명 혈관재건술을 받았다”면서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실해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또 피의자 신원을 묻는 말에는 “저희가 확인할 상황은 아니다”고 잘랐다. 가해자가 민주당원인지 여부에도 “공식적으로 확인 요청이 온 바가 없다”며 “경찰 말고는 신상을 확보한 곳이 없다”고 했고, ‘국민의힘 입당 전력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우리가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현장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1차 브리핑을 가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의료진에 따르면 (피습 부위가) 경동맥이 아니라 경정맥이라 천만다행이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하마터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매우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고 말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2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했다. 경찰은 “김모씨(1957년생·67)가 조사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충남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 대표 공격에 쓴 흉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배후 유무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다만 일각에선 경찰 수사가 김씨의 진술에만 의지하는 것 같아 수사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신공항 예정 부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4.1.2
(부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신공항 예정 부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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