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박준경 부산경찰청 형사과장이 2일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2.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박준경 부산경찰청 형사과장이 2일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2.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경찰이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남성은 충남 거주 57년생 김모씨로 경찰조사에서 살해 의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 신원과 살해의도 여부 등 일부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김모씨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 중인 이 대표 왼쪽 목을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이 대표 주변에 있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대표는 이날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는 목에 1.5㎝ 열상을 입었으며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부산대병원에서 치료 중 서울대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현재 수술 중이다.

피의자 김모씨는 총길이 18㎝ 날길이 13㎝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으며 작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김모씨는 검거 당시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조사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진술에 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검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며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정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검찰청에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철저히 대비하고, 정치적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당 대표는 경호 대상은 아니며 선거기간이 아닐 경우, 통상 근접 경호를 하지 않는다. 직무 집행법상 41명을 배치한 것은 적절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경력 배치 등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강서서장 주재로 사전 대책 회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의자 김모씨는 지난달 13일 이 대표의 부산 일정에도 계속 따라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두 번째 시도 끝에 이날 범행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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