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성탄 축하 예배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성탄 축하 예배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24 한국교계 트렌드 전망 포럼<3>

교인 감소 전방위적 ‘심각’

소모임 등 사역 특화 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024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흐름과 전망이 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일로다. 현장 예배 재개 이후에도 흩어진 교인들이 100% 돌아오지 않는 등 이탈 흐름이 완연하다. 한국교회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소모임과 거버넌스(체계) 변화란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파른 탈종교화 속에서 한국 개신교회는 무서운 속도로 성도가 줄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지난해 6월 발표한 한국기독교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개신교인 비율은 15%로 10년 전인 2012년(22.1%) 대비 7%가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열린 ‘2024년 문화선교트렌드’ 포럼에 참석한 지형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이와 관련해 “10년 사이에 7% 줄었으니까 직선을 그으면 앞으로 10년 뒤에 (교인 감소) 추정치는 10%가 된다”며 “그정도로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독교 신앙은 가지고 있으나 교회는 안 나가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도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나안 성도의 경우, 2012년 10.5%에서 2022년도 29%로 폭증했다. 크리스천 10명 중 3명은 교회를 안 나가는 것이다. 지 대표는 이를 수식적으로 계산했을 때 앞으로 10년 후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50%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회의 허리라고도 불리는 3040대 젊은층 교인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 세대가 교회를 멀리할수록 다음세대인 자녀도 기독교 신앙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교회학교도 위기를 못면케 될 것이라고 했다.  

지 대표는 예배 제한이 사라진 후 1년이 지난 지금 현장 예배 회복률이 평균 85%라며 교인 15%가 사실상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교인들의 온라인 신앙 형태가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목사들은 정식 교인의 기준을 현장 예배 참석 유무에 두고 있다.

지 대표는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 차이점은 신앙”이라며 “온라인 예배자들은 본인 스스로도 신앙이 떨어졌다고 얘기한다.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자들도 성도로 인정하고 어떻게 신앙을 끌어올릴 건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후 교회들의 사역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라고도 했다. 이는 곧 성도들의 신앙 약화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2024년 한국교회 교회 성장 요소로 ‘소모임’과 ‘3040 사역’ ‘고령교인 사역’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 대표는 “어느 한 사역이 특화된 교회들로 성도들이 수평 이동이 되고, 안되는 교회들은 반대로 성도가 빠져나갈 것”이라며 “교회의 양극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가 문화를 바꾸지 못하면 젊은 세대 이탈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 사회 문화는 공정‧소통‧수평‧참여적으로 변하는 반면, 교회는 전통‧권위주의‧수직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 대표는 “작년도와 올해 흐름을 보면 코로나 이후 갈수록 줄어드는 교인 수에 이제 교회 리더들이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교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은 형성됐으나 실행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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