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원투수 나선 한동훈
민주와 차별성 두며 어필
이재명, 사법리스크 ‘발목’
전문가 “野 인물난” 지적
거대양당 국민적 피로도에
신당 창당 파급력 ‘주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29.

[천지일보=원민음, 김민철, 최수아 기자] 윤석열 정부 후반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를 내세우며 쇄신을 통해 총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을 통한 내부적 ‘흐름 바꾸기’에 들어섬과 동시에 계속된 ‘김건희 특검법’ 외침을 통한 대여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총선의 시기는 100일이 남았기 때문에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른다. 이에 본지는 정치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총선의 핵심포인트 3가지를 꼽아봤다.

◆‘정치인’ 한동훈의 정치력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나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출범과 동시에 당 상황을 수습하고 쇄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사명을 맡게됐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 비대위원장은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차별성을 두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의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주류 세력을 겨냥한 세대 교체론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약한 지지층에게 어필한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현재까진 한 비대위원장이 (민주당과의) 혁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투표가 세대와 성별 등 다양하게 나눠져서 전망되는데 투표율을 고려하면 기본 지지층과 함께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쇄신과 혁신에 대한 것만 해결이 된다면 국민의힘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등판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운명 공동체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레임덕으로 빠져들게 되고,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한 비대위원장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에서 성공하면 경쟁자들보다 좋은 위치에서 대권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고, 지면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엔 어떻게 지느냐도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면서 지면 대통령 측근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나름대로 자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0.

◆시험대 다시 선 ‘이재명 리더십’

민주당은 현재 ‘정권 견제론’의 흐름을 받아 계속 ‘김건희 특검법’을 내세우며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아직 잡음이 들려 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계파 갈등을 끝맺지 못하면 선거 승리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공천에서 내부 다툼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 결국 국민들에게 정체돼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혁신 경쟁을 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감나무 밑에 누워 감 떨어지길 기다린다’는 전략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 원로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김부겸 전 총리와 정세균 전 총리와의 ‘3총리 회동설’이 이뤄질 경우 이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현실화 가능성에 시선이 모인다. 이에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전직 총리들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민주당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물난’을 꼽기도 했다.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시절 발목을 잡아온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계속 가지고 오면서도 민주당에서 대표적으로 내세울 인물이 없다는 것도 민주당 입장에선 깊이 고민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당을 한 사람이 사당화해서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중도확장 측면에선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3.12.27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3.12.27 (출처: 연합뉴스)

◆제3지대, 이준석 합류로 새바람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높기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3지대 정당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신당을 창당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파급력이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엄 소장은 “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이 국민의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문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이준석 신당하고 결합할 가능성이 남아 정당 간 변수로도 작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민들이 혁신 쇄신 공천에 대한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2030 남성들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많이 지지했었기에 이 부분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준석 신당 성공의 관건은 ‘인물’에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를 부각시키고, 새로운 보수 세력으로서의 차별성 강조를 위해 당의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보다 먼저 중도 세력 구축을 위해 뛰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과의 연합 여부도 조명 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거대 양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한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의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야권의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도 이 대표 체제 민주당을 연일 비판하며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제3지대 구축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배경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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