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북부 하마스 해체 거의 완료… 전쟁 수개월 더”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로 홍해 선박 공격… 이스라엘엔 드론”

(출처: EPA, 연합뉴스) 새로 모집된 예멘 후티 반군 멤버들이 20일(현지시간) 북서부 암란 지역에서 행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선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 여러 척을 공격했다.
(출처: EPA, 연합뉴스) 새로 모집된 예멘 후티 반군 멤버들이 20일(현지시간) 북서부 암란 지역에서 행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선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 여러 척을 공격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핵심 중재자인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 제안이 양측에 의해 거부되면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의 전쟁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의 ‘다중 전선 전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인질 전원 석방 및 전면 휴전을 위한 ‘단계별 종전안’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거부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뿐 아니라 모두 7개 전선에서 공격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6곳에 대해 반격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크네세트(의회) 외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스라엘은 ‘다중 전선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가자 지구 전쟁으로 지역적 긴장 고조의 새로운 징후를 보임에 따라 중동 전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암시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우리는 전쟁초기부터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라크, 예멘, 이란 등 7개의 서로 다른 전장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가운데 6곳의 전장에서 대응하고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에게 맞서는 자는 잠재적 공격 목표가 될 수 있고 누구도 면책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파괴적인 공격을 감행한 이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국민 230만명 중 2만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 50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85%가 집을 잃었다.

이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군,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무장세력, 이라크 민병대 등은 하마스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적대 행위를 해왔고,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날도 예멘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경고를 무시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트드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또 사리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남부 항구 도시 에일라트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다른 곳의 군사시설을 겨냥해 여러 대의 드론을 출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홍해에서 자국을 향해 날아오는 공중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밖으로 번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난민 캠프에 대한 폭격을 계속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총 241명이 사망하고 38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약 70%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서 방송된 성명에서 기자들에게 “전쟁은 수개월간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대대 해체를 거의 완료했다”며 “많은 테러리스트와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사살됐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테러 조직을 완전히 해체하는 데에는 단호하고 끈질긴 싸움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다도 바르 칼리파 소장도 “가자지구 중부에서 하마스의 알부레이즈 대대와 교전 중”이라며 “다른 대대도 더 이상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알부레이즈 대대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주간의 가자지구 전쟁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항의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이룰 때까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가자지구에 주둔한 이스라엘 군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끝낼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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