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이스라엘 공습” 확인
모사드 국장 “하마스 모두 제거”

[베이루트=AP/뉴시스] 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의 한 건물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이 무인기로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시설을 공격해 하마스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베이루트=AP/뉴시스] 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의 한 건물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이 무인기로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시설을 공격해 하마스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3인자격인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을 살해한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의 배후가 사실상 이스라엘로 간주된다.

3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AFP통신에 “그 공습은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이날 “하마스 조직원이 어디에 있든 모두 추적하겠다”고 공언했는데, AP통신은 이 발언이 이스라엘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 사무실에선 무인기(드론) 공습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했다. 이에 알아루리 부국장을 비롯한 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이 이번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가자지구 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AP통신은 레바논 국경을 따라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저강도 전투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이번 피살 사건과 관련 “대응 없이,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매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단체의 성명을 반복하며 복수를 약속했다. 그러나 언제, 어떤 형태로 복수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분석가를 인용해 알아루리 부국장의 죽음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란다 슬림은 WSJ에 “헤즈볼라의 딜레마는 이스라엘을 전면전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억지 메시지를 보내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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