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후위기, 새로운 기회로… 박지혜와 함께 걸을 것“

박지혜 “尹정부서 망가뜨린 기후 위기 기반 정상으로 돌리겠다”

상징적 인재로 ‘기후위기 해결’ 의지 다진 민주당… 2호는 경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내년 총선을 대비한 인재 영입에서 환경운동가인 박지혜 변호사를 첫 번째로 영입했다.

박 변호사의 영입을 통해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 경제 공약을 강화하고, 젊은 층과 신진 인재 영입을 통한 ‘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전반적인 환경 문제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문제에도 해결책을 마련하거나 제시하기 위한 인사 영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호 인재 영입식 진행한 민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인재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박 변호사 인재영입식을 진행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박 변호사에게 더불어민주당 글씨가 적힌 파란색 점퍼와 목도리,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 가장 큰 과제는 민생과 경제이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 문제가 있다. 기후 문제는 생존과 경제 미래 문제가 됐다”며 “너무 심각하고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문제여서 잘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위기, 지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 체제도 기후 변화에 맞춰 완전하게 바꿔야 하고 그 중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1호 영입 인재 박 변호사가 그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박 변호사는 44세로 2050년 탄소중립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로 동료들과 함께 정책 제안 싱크탱크인 기후싱크탱크 사단법인 ‘플랜 1.5’ 설립해 공동대표를 지낸 기후 위기 전문가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8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한 삼척 석탄발전소 취소 소송 변호사로 활동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의 필요성과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청소년 기후소송 대리인단을 맡아 미래세대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왔다.

민주당의 영입 인재 1호인 만큼 상징성이 큰데, 기후 대응 관련 전문가를 내세운 건 그만큼 환경 문제에 관한 법률이나 에너지 정책 등을 비롯해 일본 오염수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문제, 장차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일이기도 해 당연한 수순이라는 정치권의 분석이 많다.

◆박지혜, 尹정부 기후정책 강한 비판

인사말에 나선 박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정부의 기후 정책이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약속했지만, 오히려 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전 세계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춘 기후 악당이 됐다”고 직격했다.

또 “윤 정부의 재생에너지 죽이기 정책으로 인해 미래먹거리인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이 붕괴되고 있다”며 “한화큐셀은 윤 정부의 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충북 음성 공장을 폐쇄했고, 태양광 시공사는 2만개 넘던 것이 4000개로 줄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 데뷔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 경제 대안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윤 정부가 망가뜨린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정상으로 돌리겠다”며 “화력발전을 빠르게 줄이면서 국민과 함께 탄소중립 길로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기반 분산 에너지 체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산업을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고 우리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경기도와 인연이 깊은데 경기 지역 출마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에서 정해주는 공천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최대한 협조하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박 변호사를 시작으로 총선 인재 명단을 잇달아 발표한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경제 분야 전문가인 ‘2호 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인재위 간사인 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취재진과 따로 만나 “두 번째 영입 후보 컨셉은 경제”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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